김혜련 Korea, 1964

Overview

김혜련은 자연과 인간, 역사적 정체성을 탐구하는 회화 작업을 지속해온 작가다. 서울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과 미술이론을 전공한 후, 독일 베를린 예술종합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로마에서 접한 카라바조의 작품은 그녀의 회화적 접근 방식에 영향을 주었으며, 이후 〈가을 사과〉(2007)와 같은 검은 배경의 유화 연작을 제작했다. 귀국 후에는 임진강과 비무장지대(DMZ) 등 한국의 역사적 경계를 서정적인 색채와 붓질로 표현하며, 한국적 정체성을 회화적으로 풀어냈다. 2014년 일본 나라 호류지에서 마주한 구세관음상과 백제관음상은 그녀에게 한국 고대 및 선사미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나의 신석기〉(2018), 〈예술과 암호-고조선〉(2019) 등을 통해 한국의 전통 문양과 역사를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녀의 대표작 〈정적의 소리〉 연작은 자연을 단순한 풍경이 아닌 감각적 경험의 집합체로 해석하는 데서 출발한다. 독일 베를린 작업실에서 경험한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정적의 소리’를 들었다는 개인적 경험이 이 시리즈의 기반이 되었다. 이는 인간의 목소리나 잡념이 사라진 후 거대한 자연이 만들어내는 깊고 웅장한 생명의 소리로, 그녀는 이를 회화적으로 구현하며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연결하고자 했다. 이러한 작업은 2019년 독일 드레스덴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정적의 소리-독일 숲》 개인전으로 이어졌으며, 이후 한국의 반구대 유적지에서 영감을 받아 〈정적의 소리-반구대〉 연작을 제작하며 자연과 역사적 장소에 대한 감각적 탐구를 지속했다.


김혜련의 작품 세계는 다양한 문화적 요소와 역사적 주제를 넘나들며, 깊이 있는 탐구와 실험적 표현 방식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그녀의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상징적이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 전통 미술과 고대 문화를 현대적 관점으로 재조명하며, 이를 다시 새로운 조형언어로 변형하여 현대적인 문맥 속에 배치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고대와 현대, 동서양의 문화와 역사적 흐름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작품을 선보이며, 이로 인해 그녀의 작품은 미술적 표현을 넘어, 문화적 교차점에서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예술을 위한 신발》(2005, 베를린시립미술관 에프라임-팔레), 《그림에 새긴 문자》(2011, 소마미술관), 《정적의 소리: 독일의 숲》(2019, 쿤스트할레 드레스덴) 등이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프랑스 루이비통예술재단, 경기도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다수의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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