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Korea, 1971-2019
이정민은 도시를 걸으며 지나치는 풍경 속에서 자신의 정서를 촉발하는 요소들을 발견하고 수집한다. 그 대상들은 도심 속의 쓸쓸한 공터, 공사장의 철근들, 부자연스럽게 다듬어진 조경용 나무들 또는 도심 변두리의 버려진 숲과 같은 것부터 시작하여 시장에 진열된 하찮은 물건들과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에 이르기까지 작가 자신이 일상생활 안에서 만나는 각양각색의 우리 삶의 형태이다.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이정민은 동양화의 필법(筆法)은 감정을 즉자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정제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삶의 현실에서처럼 지속적인 훈련으로 단련되어도 캔버스 위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작품의 전개는 작업 조건과 상황에 따라 작가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초래하곤 한다. 그려지는 대상이나 정황이 본래 가진 힘과 작가의 그리는 행위 그리고, 먹과 아크릴이 완전히 섞이지 못하고 만들어내는 물질의 효과로 인해 필선을 흐트러뜨리는 물리적 현상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 때로는 매우 매혹적이라고 이정민은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절제된 필선(筆線)으로 표현된 ‘형태’는 단순히 예술적 차원의 미적 가상이 아니라 사회적 결속에 영향을 주는 관념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그것은 이정민의 다른 작품에서도 공통되게 관찰되는 사회적 정념을 나타낸다. 삶 속에서 자신의 정서를 자극하는 요소를 발견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다른 사람들을 향한 애정과 사회적 연대감에서 비롯된다. 이정민이 자신의 작업을 통해 제시하는 것은 우리가 인간이나 사물에 느끼는 공감의 여러 원인이 어디서 오는지 고찰하고 그렇게 얻어지는 감각들을 통해 각자의 산책길에서 삶의 방향을 찾는 원리를 스스로 사고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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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3인조 Threesome, 2008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112 x 145.5 cm (8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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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A Bird, 2007indian ink on korean paper53 x 45.5 cm (1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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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Blossom, 2007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91 x 117 cm (5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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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Cloud Nine, 2007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70 x 90 cm (3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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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Oops, I did it again, 2008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65 x 53 cm (1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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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Stone and Cloud, 2019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112.3 x 145.5cm (8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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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The Moment Migration (1), 2008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91 x 117 cm (5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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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Two Typles, 2019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18 x 24 cm (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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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X Loses Nine Coins Crossing a Deserted Road on Tuesday, 2014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34 x 53.5 cm (8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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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겨울 나무 Winter Tree, 2019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27.3 x 41 cm (6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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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권태 Boredom, 2009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27.5 x 46 cm (6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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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끊이지 않는 생각 Cluster; Endless Thinking (left), 2008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70 x 70 cm (2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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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끊이지 않는 생각 Cluster; Endless Thinking (right), 2008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70 x 70 cm (2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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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단 한번 Once in a Lifetime, 2015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50 x 65 cm (1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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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두 개의 우울 Two Pieces of Depression, 2006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60.6 x 72.7 cm (2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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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무-등-등 Perfect Equality (無-等-等) (1), 2017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130 x 130 cm (1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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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무-등-등 Perfect Equality (無-等-等) (2), 2017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130 x 130 cm (1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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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무-등-등 Perfect Equality (無-等-等) (3), 2017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38 x 46 cm (8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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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무제 Untitled, 2006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60.6 x 72.7 cm (2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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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무제 Untitled, 2008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112 x 145.5 cm (8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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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문득 All of a Sudden, 2015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130 x 162 cm (10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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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미열 Low Fever, 2017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80.3 x 80.3 cm (3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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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미욱한 형태 그리고 차마 꺼내지 못한 말들 (1) Stupid Form and Words I Cannot Bring Myself to Say (1), 2010pencil and charcoal on paper29.7 x 42 cm (6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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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미욱한 형태 그리고 차마 꺼내지 못한 말들 (2) Stupid Form and Words I Cannot Bring Myself to Say (2), 2010pencil and charcoal on paper29.7 x 42 cm (6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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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미욱한 형태 그리고 차마 꺼내지 못한 말들 (3) Stupid Form and Words I Cannot Bring Myself to Say (3), 2010pencil and charcoal on paper29.7 x 42 cm (6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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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미욱한 형태 그리고 차마 꺼내지 못한 말들 (4) Stupid Form and Words I Cannot Bring Myself to Say (4), 2010pencil and charcoal on paper36 x 51.5 cm (8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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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바람 Wind, 2019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65 x 53 cm (1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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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분배와 상실 Distribution and Loss, 2008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60.5 x 72.7 cm (2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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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산책-형태 Walking-Form (12), 2017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91 x 117 cm (5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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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산책-형태 Walking-Form (13), 2017pencil, charcoal and ballpoint pen
on paper22.7 x 37 cm (5F) -
YI Joungmin산책-형태 Walking-Form (14), 2018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130 x 162 cm (10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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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산책-형태 Walking-Form (16), 2019indian ink and acrylic on canvas96.5 x 130.2 cm (6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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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Joungmin오리와 나, 그리고 무뎌지지 않는 것 A Duck and Me and what Does not Become Dull, 2017pencil, charcoal and ballpoint pen
on paper22.7 x 37 cm (5F) -
YI Joungmin진심으로 이동하라–차원의 경계 The edge of dimensions – Turbulence 中 무제 (1), 2017pencil, charcoal and ballpoint pen
on paper45 x 37.5 cm (8F) -
YI Joungmin진심으로 이동하라–차원의 경계 The edge of dimensions – Turbulence 中 무제 (2), 2017pencil, charcoal and ballpoint pen on paper34.5 x 20 cm (5F)